BYD가 중국에서 지고 있다 — 내수 점유율 7.1%, 지리자동차에 추월당한 이유
"세계 1위 전기차 회사가 중국에서 지고 있다"
최근에 눈에 들어왔던 차량이 있었는데, BYD의 씨라이언7이다. 디자인도 꽤 괜찮고, 사이즈도 크고 무엇보다 가격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역시 맘 깊은 곳에서 애써 무시하고 있던게 중국차라는 인식이었다.
그에 반해, BYD는 전 세계 순수 전기차 판매 1위. 2026년 초 테슬라마저 제쳤던 그 BYD 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BYD의 이름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BYD의 안방인 중국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3월 30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2월 BYD의 중국 승용차 시장점유율이 7.1%에 그쳤다.
그리고 지리자동차에 1위 자리를 내줬다고 한다.
수치로 보는 BYD의 추락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BYD 약세가 시사하는 중국 자동차 경쟁 구도 변화' 보고서의 공식 데이터다.
BYD 연간 중국 내수 점유율 추이
연도 점유율 판매 대수
| 2022년 | 7.7% | 160만 3천 대 |
| 2023년 | 11.5% | 251만 대 |
| 2024년 | 15.5% | 365만 7천 대 |
| 2025년 | 14.4% | 340만 7천 대 |
| 2026년 1~2월 | 7.1% | 19만 1천 대 |
2024년 15.5%로 정점을 찍은 뒤 빠르게 내려오고 있다. 올해 1~2월 기준 7.1%는 2022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2026년 1~2월 중국 내수 브랜드 순위
순위 브랜드 판매 대수
| 1위 | 지리자동차 | 28만 9천 대 |
| 2위 | 체리 | 16만 4천 대 |
| 3위 | 창안 | 14만 대 |
| 4위 | BYD | 19만 1천 대 |
| 5위 | GWM | 8만 8천 대 |
주: 위 순위는 순수 중국 내수 브랜드 기준이며 합작사 포함 시 상이할 수 있음
지리자동차가 BYD보다 약 10만 대 더 팔았다. BYD가 중국 내수에서 1위 자리를 뺏긴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첫번째. 정부 보조금 정책 변화
BYD 부진의 가장 큰 단기 원인은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라고 한다.
중국의 소비 진작 정책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의 지원 방식이 정액에서 정률로 바뀌면서 저가 차량에 대한 혜택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BYD의 주력 모델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진 것이다.
더불어 2026년부터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 한도가 낮아지면서 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직격탄을 맞았다.
BYD 전체 판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PHEV 모델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
두번째. 경쟁사의 기술 추격
BYD를 선두에서 끌어내린 더 근본적인 문제라고 보여진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BYD는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기술적으로 압도적이었다. 블레이드 배터리, 독자 PHEV 시스템 등이 경쟁사와 차별화됐다.
그런데 지리, 체리, 창안, 화웨이-아이토 등 경쟁사들이 빠르게 기술을 추격하면서 BYD만의 차별점이 희미해졌다.
특히 스마트카 기능에서 화웨이와 협업한 브랜드들이 BYD를 앞서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비슷한 가격이면 더 스마트한 차!" 라고 선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번째. 가격 전쟁의 역풍
2024년까지 BYD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시장을 장악했다. 그런데 이 전략이 역풍을 맞았다.
중고차 시장에 BYD 자동차 가격보다 신차 가격이 더 저렴한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중고차 가치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생기게되면 소비자들은 구매를 꺼려지는게 당연할거다.
또한 중국 정부가 지나친 가격 인하 경쟁에 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BYD가 쓰던 무기가 제한됐다.
그런데 BYD는 진짜 위기인걸까?
수치만 보면 심각해 보이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조금 다르다.
BYD는 중국 내수에서 물러서는 대신 해외 시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CLSA 중국 산업 리서치 전문가는 "BYD는 당분간 중국 시장을 포기한 상태"라고 평가하며, 2026년부터 수익의 절반 이상이 수출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BYD의 2025년 해외 판매량은 105만 대로 전년 대비 145% 급증했다.
또한 BYD는 반격 카드도 꺼내들고 있다. 올 1월 스마트 자동차에 10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고,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초고속 충전 지원)를 공개했으며, 엔비디아 GTC 2026에서 레벨4 자율주행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지리자동차의 갑작스런 강세?
이번에 BYD를 추월한 지리자동차의 성장이 눈에 띈다.
지리는 볼보, 폴스타, 스마트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그룹이다.
지리의 약진은 두 가지로 설명된다.
첫째, 럭셔리·프리미엄 포지셔닝이다. BYD가 중저가 시장에서 가격 전쟁을 벌이는 동안 지리는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에 집중했다. 둘째, 스마트카 기술이다. 지리는 자체 AI 운영 체제를 탑재한 모델들로 스마트 기능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한국 소비자에게 주는 시사점
BYD가 국내에도 씨라이언7, 아토3 등을 출시하며 한국 시장에 진입해 있다.
이번 중국 내수 부진이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부정적 측면: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 중국에서 점유율이 떨어지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
긍정적 측면: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 가격 경쟁력이나 서비스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BYD 구매를 고려한다면, 브랜드 인지도나 중국 판매량보다 AS망 확충 여부, 배터리 보증 조건, 실제 충전 인프라 현황 등을 더 꼼꼼히 따져보는 게 현명하다.
정리해보면
| 2026년 1~2월 BYD 중국 점유율 | 7.1% (19만 1천 대) |
| 지리자동차 (1위) | 28만 9천 대 — BYD 추월 |
| 주요 원인 | 보조금 정책 변화, 경쟁사 기술 추격, 가격 전략 역풍 |
| BYD 반격 카드 | 스마트카 100조 투자,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레벨4 자율주행 |
| 전략 전환 | 중국 내수 → 해외 수출 중심으로 무게 이동 |
BYD가 중국 내수에서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BYD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세계 순수 전기차 판매 1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고, 해외 시장 확장은 가속화되고 있다.
오히려 이번 상황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전기차가 많이 팔리는 시장'에서 '더 스마트하고 차별화된 차를 원하는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BYD가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앞으로 2~3년의 판도를 결정할 것이다.
📌 이 글은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2026.03.30)와 각종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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